LG전자, 밥솥처럼 음성 안내하는 정수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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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소연 작성일21-11-23 14:48 조회4,6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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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도 더디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 접근성이 개선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미국·유럽 등 국가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수입 조건으로 삼는 일이 많아지고,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 장애인 접근성을 ‘사회’ 부문 주요 지표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월부터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함께 가전제품 11종(TV·세탁기·냉장고·에어컨·공기청정기·청소기·스타일러·정수기·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쿡탑)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평가 지표를 만들고 있다. 장애 유형별로 고르게 의견을 듣고 개선된 제품을 내놓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진 이 지표를 활용해 제품별로 평가를 진행한다.
LG전자는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이후 나온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LG 씽큐 앱’과 연동해 현재 동작 상태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보온이 시작됩니다’ 등 음성 안내가 일반화된 전기밥솥처럼 다른 제품들도 자체 안내 음성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코드제로 R9 로봇청소기, 휘센 타워 에어컨에 음성 안내가 탑재된 데 이어 올 하반기나 내년에 나올 정수기에도 음성 안내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버튼을 누르면 온수인지 냉수인지, 물 온도가 몇도인지, 용량은 몇 ㎖인지 정수기가 음성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식기세척기, 정수기, 로봇청소기 등의 음성 매뉴얼과 점자 스티커도 작성해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나온 QLED TV에 수어 화면을 인공지능(AI)이 인식해 자동으로 확대하는 기능을 넣었다. 또 스피커와 헤드폰 두 곳으로 동시에 소리를 내보내 일반인과 저청력 장애인이 볼륨은 다르지만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색약자들이 TV에 나오는 색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색각 이상을 체크하고 화면을 보정해주는 스마트TV 앱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사용자의 수어를 인식하는 TV도 개발한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나온 제품에선 설정을 변경할 때 단계별로 다른 음의 소리가 나도록 하고 있다. 전자제품 조작부는 미국 장애인차별금지법(ADA) 기준에 따라 380~1220㎜ 높이로 맞췄다.
비데 렌털 1위 업체인 코웨이는 시각장애인용 점자를 모든 버튼 위에 새긴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장실 용변을 처리할 땐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시각장애인 혼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맥주 테라를 출시하면서 캔 상단에 제품명을 점자로 넣었다. 원래 캔 상단에는 ‘맥주’, ‘탄산’,‘ 음료’로 종류만 구분돼 있는데 업계 최초로 제품명을 넣은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원하는 음료·주류를 사기 위해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운에 기대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기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른 제품명도 점자를 넣고 싶었지만 공간이 부족했다”고 했다. 다수의 시각장애인들은 ‘맥주’, ‘탄산’ 등 점자를 빼더라도 제품명을 넣으면 된다고 말한다. 업계에선 캔 상단에 제품명을 넣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 표준을 정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롯데칠성은 지난 4월부터 아이시스 300㎖와 칠성사이다 500㎖ 페트병에 제품명을 점자로 새겼다. 향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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