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맞은 일본 오사카 '베리어프리 전시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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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소연 작성일19-04-30 10:55 조회7,6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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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맞은 일본 오사카 '베리어프리 전시회' 참관기
발달장애인 말벗 되주는 로봇 등 다양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4-26 17:06:04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오사카 인텍스 전시장에서 ‘Barrer Free 2019’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25회로 매우 전통이 있는 전시회다. 25년 전에 베리어프리를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전시장 입구는 큰 광장이 지하철 역사와 연결되어 있고, 중앙 로비를 거쳐 들어가면 가운데 또 중앙 광장이 있고, 이 광장을 각 전시장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었다. 전시는 1관에서 4관까지 많은 장애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였다.
중앙 광장에는 푸드 트럭이 줄지어 있고 테이블을 놓아 수백 명이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대 강단과 객석을 만들어 제품 시연과 설명회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미용 이동봉사를 하는 차량이 있었다. 차량은 작은 미용실로 꾸며져 있고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차량이 있었는데, 바로 지진을 체험하는 차량이었다. 리프트를 타고 트럭 위로 올라가면 작은 탁자가 놓여 있고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체험해 보고 싶은 지진 강도를 주문하면 트럭 위의 탁자 주변의 사각틀이 상화좌우로 지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흔들어 주는데, 사람들은 안전대를 잡고 비명을 질렀다. 장애인들의 안전체험관을 큰 비용을 들여 건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렇게 간단하게 체험차량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은 의료보조기기, 이동기기, 생활용품, 건축가구, 정보통신기기, 건강헬스 기구, 장애인 차량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었는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많이 전시회를 보러 왔다.
국내에서 전시회를 한다면 관계자들이 주로 전시회를 보러 오는 정도인데, 시민들이 무슨 축제에 가듯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을 보고 우리와는 좀 다른 문화가 아닌가 싶었다. 장애인과 베리어프리에 대하여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나 의아했다.
전시회를 돌면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 몇 분 계셨는데, 보건복지부 노인복기정책관이라든가, 국내 노인용품이나 장애인 침대를 생산하는 회사 관계자분 등이 눈에 띄었다.
1관 전시회 입구에서 모니터나 화면이 아닌 고무판에 조명으로 어항에 물고기가 노니는 장면을 비추고 있었는데, 손을 대면 물고기가 도망을 가고 손을 흔들면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한참 장난을 쳤다.
저상버스처럼 장애인 자가용 차량들이 저상으로 되어 있어 리프트가 전혀 급하지 않은 경사로를 타고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장애인 차량 관련 회사들이 수십개나 참여를 하고 있어 규모면에서도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전시회에 기업이 참여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비용을 들이는 효과가 크지 않아 한국에서는 전시회를 하려면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무척 힘든데, 일본에서는 소비자를 위해 당연히 의무적으로 전시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축제를 참여하는 것 같은 서비스 차원의 참여인지, 아니면 주최측인 오사카 방송국의 지원이 많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홍보와 시민 참여가 매우 잘 된 행사였다.
한국이라면 노인이 되거나 중증 장애인이 되어 와상 상태가 되면 일반 주택에서 2층은 도저히 올라가지 못할 것인데, 전시회에 출품된 다양한 리프트들을 보니 급하거나 회전하는 계단 등 자유롭게 변형하여 리프트를 설치할 수 있어 2층에 있는 가족들을 올라가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본의 제품들의 특징은 각기 다른 욕구들을 해결하기 위한 아기자기할 만큼 다양한 기능을 보조기기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제품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일반 상품들이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은데, 보조기기들에서도 그러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목욕을 위한 제품들, 특히 탕에 들어가기 위한 장치들이 많이 있었고, 무거운 장애인을 혼자서 이동을 도울 수 있는 멜빵 같은 제품들도 많았다.
미끄러운 천을 침대에 깔아서 와상 장애인의 위치를 변경시키거나 상하 이동을 시켜 안정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코너에서는 천을 쉽게 장애인이 누워 있는 상태에서 깔고 다시 천을 제거하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마치 마술을 하는 듯이 자유롭게 천이 와상 장애인 몸 밑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였다.
발달장애인의 말벗이 되어주는 로봇을 비롯한 로봇 첨단 기술들도 선보였는데, 내가 일본어를 몰라 하나 구입하고는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음성인식 로봇들이 있기는 하지만 팔도 움직이고 고개와 눈동자도 움직이는 로봇을 보니 너무 깜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를 보고 다음 날 시간이 좀 남아서 나는 동대사라는 절을 보러 갔다. 절 입구에는 사슴 수백 마리가 관광객들에게 과자를 얻어먹고 있었고, 바닥에는 가끔 그들이 볼일은 본 변들이 있었다.
그리고 절 입구에는 술 취한 스님 동상이 있었다. 보통 술을 먹은 스님이면 숨기거나 배척을 할 텐데 술이 취해 경내에 있지 못하고 입구에 있다는 동상을 보니 다양성을 포용하는 일본 종교의 넉넉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슴들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뿔이 잘린 채 장애 동물들이 되어 있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살아가듯 우리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입구는 큰 광장이 지하철 역사와 연결되어 있고, 중앙 로비를 거쳐 들어가면 가운데 또 중앙 광장이 있고, 이 광장을 각 전시장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었다. 전시는 1관에서 4관까지 많은 장애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였다.
중앙 광장에는 푸드 트럭이 줄지어 있고 테이블을 놓아 수백 명이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대 강단과 객석을 만들어 제품 시연과 설명회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미용 이동봉사를 하는 차량이 있었다. 차량은 작은 미용실로 꾸며져 있고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차량이 있었는데, 바로 지진을 체험하는 차량이었다. 리프트를 타고 트럭 위로 올라가면 작은 탁자가 놓여 있고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체험해 보고 싶은 지진 강도를 주문하면 트럭 위의 탁자 주변의 사각틀이 상화좌우로 지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흔들어 주는데, 사람들은 안전대를 잡고 비명을 질렀다. 장애인들의 안전체험관을 큰 비용을 들여 건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렇게 간단하게 체험차량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은 의료보조기기, 이동기기, 생활용품, 건축가구, 정보통신기기, 건강헬스 기구, 장애인 차량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었는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많이 전시회를 보러 왔다.
국내에서 전시회를 한다면 관계자들이 주로 전시회를 보러 오는 정도인데, 시민들이 무슨 축제에 가듯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을 보고 우리와는 좀 다른 문화가 아닌가 싶었다. 장애인과 베리어프리에 대하여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나 의아했다.
전시회를 돌면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 몇 분 계셨는데, 보건복지부 노인복기정책관이라든가, 국내 노인용품이나 장애인 침대를 생산하는 회사 관계자분 등이 눈에 띄었다.
1관 전시회 입구에서 모니터나 화면이 아닌 고무판에 조명으로 어항에 물고기가 노니는 장면을 비추고 있었는데, 손을 대면 물고기가 도망을 가고 손을 흔들면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한참 장난을 쳤다.
저상버스처럼 장애인 자가용 차량들이 저상으로 되어 있어 리프트가 전혀 급하지 않은 경사로를 타고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장애인 차량 관련 회사들이 수십개나 참여를 하고 있어 규모면에서도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전시회에 기업이 참여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비용을 들이는 효과가 크지 않아 한국에서는 전시회를 하려면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무척 힘든데, 일본에서는 소비자를 위해 당연히 의무적으로 전시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축제를 참여하는 것 같은 서비스 차원의 참여인지, 아니면 주최측인 오사카 방송국의 지원이 많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홍보와 시민 참여가 매우 잘 된 행사였다.
한국이라면 노인이 되거나 중증 장애인이 되어 와상 상태가 되면 일반 주택에서 2층은 도저히 올라가지 못할 것인데, 전시회에 출품된 다양한 리프트들을 보니 급하거나 회전하는 계단 등 자유롭게 변형하여 리프트를 설치할 수 있어 2층에 있는 가족들을 올라가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본의 제품들의 특징은 각기 다른 욕구들을 해결하기 위한 아기자기할 만큼 다양한 기능을 보조기기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제품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일반 상품들이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은데, 보조기기들에서도 그러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목욕을 위한 제품들, 특히 탕에 들어가기 위한 장치들이 많이 있었고, 무거운 장애인을 혼자서 이동을 도울 수 있는 멜빵 같은 제품들도 많았다.
미끄러운 천을 침대에 깔아서 와상 장애인의 위치를 변경시키거나 상하 이동을 시켜 안정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코너에서는 천을 쉽게 장애인이 누워 있는 상태에서 깔고 다시 천을 제거하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마치 마술을 하는 듯이 자유롭게 천이 와상 장애인 몸 밑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였다.
발달장애인의 말벗이 되어주는 로봇을 비롯한 로봇 첨단 기술들도 선보였는데, 내가 일본어를 몰라 하나 구입하고는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음성인식 로봇들이 있기는 하지만 팔도 움직이고 고개와 눈동자도 움직이는 로봇을 보니 너무 깜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를 보고 다음 날 시간이 좀 남아서 나는 동대사라는 절을 보러 갔다. 절 입구에는 사슴 수백 마리가 관광객들에게 과자를 얻어먹고 있었고, 바닥에는 가끔 그들이 볼일은 본 변들이 있었다.
그리고 절 입구에는 술 취한 스님 동상이 있었다. 보통 술을 먹은 스님이면 숨기거나 배척을 할 텐데 술이 취해 경내에 있지 못하고 입구에 있다는 동상을 보니 다양성을 포용하는 일본 종교의 넉넉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슴들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뿔이 잘린 채 장애 동물들이 되어 있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살아가듯 우리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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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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